“글로벌 도약, 지역 산업 경쟁력으로 돌파한다” - 세계 속의 K-도시 ‘성남’을 위한 혁신에 박차 |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우리나라 대표적 산업경제 도시로 급부상한 성남시는 신상진 성남시장 취임 후 첨단산업 중심의 ‘4차 산업 특별도시’ 조성을 추진해왔으며, 2025년 새해부터 ‘글로벌 명품 도시 성남’으로의 도약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의준 성남산업진흥원장 | 중소기업벤처부 소상공인정책국장/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한국벤처캐피탈협회‧벤처기업협회‧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중소기업정책개발원 원장
글로벌비즈뉴스(GBN)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성남산업진흥원의 이의준 원장을 만나 어떻게 성남시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휘하고 있으며 2025년을 준비하고 있는지 인터뷰 했다.<편집자주>
- 성남산업진흥원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 올해로 24년차를 맞이하는 우리 원은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설립된 중소벤처기업지원 전문기관이다. 역사뿐 아니라 사업 범위, 예산, 인력 등 유사 기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성남에 소재한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창업 준비부터 성장까지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 여러 지자체를 비롯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이 잦다 들었다. 어떤 이유인가.
△ 이유를 떠나 찾아준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반가운 일이다. 국내에서는 우리 원과 같은 기관 설립을 준비하는 지자체나 진흥원의 성장 모델 벤치마킹하려는 기관 방문이 많고, 해외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 성공 사례와 공공 역할에 대한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많이 찾고 있다.
- 그러한 도시들이 향후 성남의 경쟁 대상이 아닌가
△ 현 세계 경제는 한 도시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추격자나 경쟁자이기보다 성남 산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모두가 협력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단순 방문에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 확장과 성남 산업을 전국 및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 중앙정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알고 있다. 지역에 와서 느끼는 차이는 없나.
△ 지역 내 한정된 기업 중에서 옥석을 찾고 적은 예산으로 지원 효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방 시대와 함께 지역 기관에 대한 시민과 기업들의 요구는 급속히 높아지고 있어 효율적인 산업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성남은 타 지역과 다르다. 첨단과 혁신기업이 집적한 도시이다. 재정자립도, 특허, 벤처기업 투자, 수출기업, 첨단산업 특화도 등 도시경쟁력이 전국 최고 수준의 도시이다. 시 정책도 ‘4차 산업 특별도시’를 목표하고 있었고, 성남의 산업 수준에 맞게 기업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단순 지원이나 1회의 애로 해결로 끝나기보다 지원 목표를 명확히 하고 기업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사고를 확장하자는 것이다.
예를 몇 가지 든다면?
△ 첫째는 스케일업(Scale-up) 강화이다. 성장 가능성 즉, 매출과 고용 측면에서 급성장이 기대되는 유망기업을 찾아 고성장을 촉진하는 전략이다. 기업의 매출 증가는 지방정부의 세수 증가로 고용 증가는 지역 일자리 확대로 직결된다.
둘째는 판로 확대이다. 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판로가 없으면 매출은 제로(0)이다. 특히 규모 작고 연혁 짧은 기업일수록 판로 확보는 매우 높은 장벽이다.
국내 전시 참가, 온라인 판매지원, 대기업 협력형 판매 촉진 지원 등 관내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망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동반성장위원회,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TV홈쇼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협력 대상도 확장중에 있다.
풀턴카운티(미국), 후저우(중국), 월드옥타 등과 판로 확대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텔아비브(이스라엘), 오스틴(미국) 등과도 기업 진출 중심의 실질적 협력 체계 구축을 추진중에 있다.
셋째는 주력산업의 글로벌화이다. 선도 기업만으로 도시 경쟁력을 이끌어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요즘처럼 세계 경제가 어려울 시 소수 대기업에 의존도가 높으면 지역 산업과 경제가 휘청일 수도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을 지속 육성하되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서 도시경쟁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산업의 세계화로 도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미 같은데 좀 더 설명해달라.
△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지역이 발전하려면 리딩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성남시는 15년 동안 콘텐츠(게임)와 ICT, 바이오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해왔다. 이는 지자체로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야 할 숙제도 안고 있다.
예컨대 시가 개최해 온 게임문화축제(GXG,Game culture X Generation)가 있다. 판교를 중심으로 OST 국악콘서트와 인디게임, 전시 체험행사, GXG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3만 명이 참석할 정도로 지역행사로는 성황을 이뤘다. 잘 키우면 세계적 행사로 성장시킬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해당 부서에 국내 최고의 복합문화게임 축제를 목표하기보다 글로벌 행사로 확장 전략을 지시했다.
해외 바이어와 관련 게임 업체들을 초청하여 세계적인 게임문화축제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였고,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여 성남시를 대표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발전을 추진하였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옥토버페스트 등 세계화에 성공한 축제가 그러하듯, GXG의 세계화에 성공한다면 향후 성남 콘텐츠 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성남 MICE산업의 한 축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로 나가자는 게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전략인가?
△ 신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꾀하는 것은 산업의 파이와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전략이다. 즉, 주력산업의 브랜딩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국제협력 확대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하고 지역을 넘어 세계속의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조금 욕심 내자면 지역 산업이 국가경쟁력이자 K-산업으로 성장하는 성공 사례를 성남에서 만들어 보고자 한다.
- 성남산업진흥원은 작년에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우수사례인 윈윈아너스(Win-Win Honors)를 선정됐던데, 이는 어떤 정책의 결과인가?
△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면 성장 단계별 지원과 투자로 이어지는 종합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확대는 민간 중심의 협력형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와 같이 자본과 기술을 갖고 있는 기존 대•중견기업과 아이디어 및 실험정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이 일반화 되어야 한다. 기존 지원 방식처럼 자금과 공간 제공 및 컨설팅에 그치지 않고, 대•중견기업의 기술력과 마케팅, 네트워크, 자본 등을 접목함으로써 생태계도 풍성해지고 성장 속도와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
2025년에 새롭게 준비하는 것이 있는가?
△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기회를 지속해서 발굴해야 한다. 산업도 다르지 않다. 우리 시에 적합한 새로운 신산업을 찾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정부와 기업의 투자를 지역 내로 유도하고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회 요인이다.
2025년에는 시스템 반도체와 기후테크, AI 기반 조성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기후테크 분야는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로 20여억 원의 신규 예산을 투입하여 산업 기반을 빠르게 조성하고자 준비중에 있다.
기후테크에 대해 좀 더 얘기해달라
△ 기후테크는 쉽게 말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우리가 도전하고자하는 분야는 기후테크 중에서도 클린테크 분야이다.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청정기술과 관련한 신기술과 솔루션이 집중되고 있고 자본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컨대 클린테크 분야는 특정 순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성남은 AI, SW, ICT, 반도체 등 청정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관련 선도 기업들이 즐비해있고 이들이 기존 사업을 확장하거나 해당 분야기업들과 연계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에 공공에서 마중물을 부어준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기후테크 산업 육성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시민들의 웰빙과 건강을 향상시키고 더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성남이 글로벌 명품 도시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초석이 될 것이다.
성남시는 판교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도 있지만, 전통산업과 소상공인, 영세 기업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지원책은 무엇인가?
△ 산업도 패션처럼 저물기도 하고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 산업의 강세가 다시 왔을 때 어떠했는가? 국내 기반이 없어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이 같은 기조에서 식품•구두•패션•공예 소공인, 소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으로 관내 소공인 자생 및 생존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성장 지역 거점센터 운영과 소상공인 및 영세기업 특화지원 등 지역 및 산업 맞춤형 지원으로 산업 불균형을 완화에도 지원을 확대중에 있다.
2025년에는 사업화패키지 지원, 생산공정 개선, 시제품제작, 제품 촬영 지원, 식품 분석 등에 300개사 지원, 제품개발 장비 활용 280건 지원, 영세기업 간 공동사업 8개 컨소시엄 지원,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판로 다양화 및 상품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국이 어렵다. 기업들을 대신해서 정부에 전달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 지방청장을 하면서 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많이 들었고 중소기업을 직접 운영한 적도 있다. 항상 느꼈지만 현장 중심의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 와서도 직원들에게 책상 앞에만 있지 말고 기업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한다.
정부부처가 중소기업 지원 못지않게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에도 노력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정책과 지원기관을 재정비하고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경쟁력에 강화에 주력해야 하며, 공직자들도 눈을 크게 뜨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이 살아야 세금이 걷혀지고 국가 재정이 튼튼해지고 공무원 봉급도 보장되는 것이 아닌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가 건강하시기 바란다.